척추측만증, 단순한 자세 문제로 생각하면 위험합니다
거울을 봤을 때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한쪽 골반이 더 튀어나온 듯 보인다면? 혹은 사진 속 자신의 자세가 항상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이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척추측만증'의 전형적인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정면에서 봤을 때 일자로 곧게 서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S'자 또는 'C'자 형태로 비정상적으로 휘는 상태를 말합니다. 주로 성장기 청소년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잘못된 자세, 외상, 근육 불균형 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척추측만증이 점점 진행되면 외형적인 불균형뿐 아니라 호흡기능 저하, 만성 통증, 심리적 위축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교정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단계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척추측만증의 주요 증상과 원인, 조기 발견 요령, 그리고 비수술적 교정법과 예방법을 단계별로 안내드립니다.
척추측만증, 이런 증상이 보이면 의심하세요
척추측만증은 초기에 뚜렷한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몸이 보내는 여러 가지 신호를 통해 조기에 감지할 수 있습니다.
- 1. 어깨 높이가 다르다: 한쪽 어깨가 눈에 띄게 올라가 있거나, 가방을 한쪽만 멜 때 불편함을 느낍니다.
- 2. 골반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바지나 치마가 한쪽으로 자꾸 돌아가거나, 신발 밑창의 닳는 위치가 다릅니다.
- 3. 등이 튀어나오거나 한쪽 갈비뼈가 돌출: 허리를 굽혔을 때 한쪽 등이 더 튀어나오는 ‘후만 증상’이 관찰됩니다.
- 4. 만성 요통 또는 목·어깨 결림: 척추의 좌우 균형이 깨지며 근육 긴장이 한쪽에 집중되어 통증을 유발합니다.
- 5. 키가 잘 크지 않거나 자세가 불균형: 성장기 아이의 키 성장이 정체되고 자세가 눈에 띄게 나빠지는 경우 측만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10세 전후의 아동이나 중학생 시기에는 척추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증상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자세 교정의 기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척추측만증, 어떻게 교정하고 관리해야 할까?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크게 진행성 여부와 측만 각도(꺽어지는 각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경미한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과 운동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중증인 경우는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1. 정기적인 X-ray 검사로 각도 확인 측만증은 외관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정형외과에서 촬영한 척추 X-ray를 통해 ‘코브각’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10도 이상이면 측만증으로 진단합니다.
2. 자세 교정 운동의 꾸준한 실천 척추 주위의 근육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추천되는 운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슈로스 운동(독일의 측만 교정 프로그램)
- 코어 근력 강화(플랭크, 브릿지)
- 양측 대칭 스트레칭 및 요가
-필라테스 동작을 응용한 중심근육 훈련
3. 척추 보조기 착용(스콜리오시스 보조기) 측만 각도가 20~40도 사이이면서 성장이 남아 있는 경우, 보조기를 착용하면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착용 시간은 하루 18시간 이상이 권장됩니다.
4. 바른 자세 교육 및 습관화 책상 앞에서는 등을 곧게 펴고, 다리는 90도로 유지하며 앉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은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고, 한쪽 어깨만 무거운 가방을 드는 습관은 피해야 합니다.
5. 성장기라면 6개월 간격 관찰 필수 측만증은 성장과 함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관찰과 비교 촬영이 꼭 필요합니다.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진행을 막는 열쇠입니다.
척추는 곧 ‘기둥’입니다. 바로 세워야 건강도 지킵니다
척추측만증은 처음에는 단순한 자세 문제로 보이지만,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을 넘어 신체 균형과 장기 기능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어깨의 높이 차이나 허리의 비대칭이 곧 평생 자세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성장기 자녀가 있다면 더더욱 주기적인 확인과 예방 운동이 필요하며, 성인 역시 오랜 잘못된 자세로 인해 뒤늦게 측만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부터 거울 앞에 서서 내 몸의 좌우 균형을 점검해보세요. 작은 변화가 눈에 띈다면, 그것은 척추가 보내는 ‘도와달라’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 척추를 바로 세우는 습관이 10년 후의 건강한 몸을 결정합니다.